'CEO 무급여' 경영이 항상 효과적인 수단이 될까?



주목 받는 '무급여 CEO들'

- '급여 0원'을 받는 CEO들은 국내에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, 해외에선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인 무급여 CEO.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도 1달러 받는 걸로 유명.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연봉 1달러를 받았음.

- 물론 이들은 배당으로만 매년 수천억 원 이상을 수령하기 때문에 급여가 큰 의미가 없긴 함. 그래도 이들의 사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'저게 맞다', 'CEO는 기업 성과에 비례한 급여를 받아야 한다'는 반응을 보이고 있음.

- 그렇다면 정말 경영진의 0원, 또는 그에 준하는 최저 수준의 급여가 기업 위기를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까? 당연한 말이지만 답은 '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'. 

1달러 CEO들

- 미국에서 1달러 연봉은 'CEO의 헌신과 의지'를 상징. 1978년 크라이슬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당시 CEO였던 리 아이어코카(Lee Iacocca)가 "난 기본급 1달러만 받겠다"며 노조를 설득해 구조조정을 해냈고 그 후 1달러 연봉은 모범적이고 강직한 CEO의 상징.

- 연구진은 1달러 연봉의 효과를 분석. "CEO가 최종적으로 받는 보상의 크기 변화"와 "기업의 실적 변화" 연봉이 1달러, 또는 0원이 된다고 해서 실제로 CEO가 무보수로 일하는 데 합의했다고 해석하긴 어려움. 기본급이 사라진 만큼 인센티브, 즉 일종의 옵션이 크게 증가할 것. 한 마디로 CEO가 기업의 성과에 비례하는 급여를 받는,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한 급여 체계로 바뀌는 것.

- 그러나 CEO는 기업과 달리 보상의 하방이 닫혀 있음. 적자를 보면 급여를 못 받을 순 있지만 적어도 손해보진 않는단 뜻. 반면 완전 성과급 체계에선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상의 상방이 완전히 열려있음. 여기서 1달러 CEO가 가진 위험성이 생김. 

- 일반적으로 기업은 위험을 감수할수록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CEO는 자신이 받는 보상의 기댓값을 높이기 위해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할 유인이 생김. 반면 위험이 실현돼 기업이 파산해도 (주주가 아니라면) 애초에 기본급이 0원이니 말 그대로 '밑져야 본전'인 셈.

연구를 종합하면 1달러, 즉 무급여 CEO는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음. 따라서 CEO의 기본급이 높다고 해서 무작정 비판하긴 어렵고 반대로 강한 성과급을 사용하는 기업이 꼭 옳은 것도 아니라 할 수 있음. 결국 기업 위기를 극복하고 공정한 급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CEO의 급여보단 도덕성과 경영 능력이 중요함. 정확히는 CEO가 도덕적이고 전략적인 경영을 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기업 구조가 필요한 것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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